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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

삼성그룹, 화학·방산사업 한화에 매각 추진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묶어 한화그룹에 매각한다.

중복사업 조정, 핵심사업의 집중을 위한 계열사간 합병과 총수일가 및 계열사간 지분 이동을 통한 순환출자 정리 등에 방점을 찍고 사업재편에 집중해 왔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25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패키지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한화는 최근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

매각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사업 빅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3%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50%씩이다. 삼성의 경영권을 한화로 넘기는 거래다.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삼성테크윈이 지분 50% 보유)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인수키로 했다.

이와 관련이 있는 삼성과 한화의 계열사들은 오는 26일 오후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지분 거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삼성과 한화는 자산양수도계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며 한화는 인수 대상 기업을 상대로 자산ㆍ부채 정밀실사에 착수한다.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들은 같은날 오후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방산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아울러 전자와 소재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손을 뗀다.

비핵심 사업을 털어내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활발한 사업구조 변경을 추진 중인 한화는 삼성의 알짜 계열사들을 넘겨받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